20년 만에 고국에 돌아온 율희 앞에 소꿉친구 민후가 나타났다! 민후는 율희를 귀여운 소녀로 기억하고 있지만, 율희는 민후를 무서워했던 기억뿐이다. 그런데 이거 어쩌지? 민후는 이미 율희에게 사랑의 화살을 날리는데!
“너, 너무 착해졌어.”
“나 그렇게 착하지 않아. 너도 알겠지만.”
묘한 어감을 가진 민후의 말에 섬뜩하니 율희의 심장이 내려앉았다. 어디선가 보았던 그 말투와 표정에 율희는 민후가 다시 꺼림칙해졌다. 그때처럼 그 말투와 표정이 있고나서 얼마나 자신을 괴롭혔는지 잊을래야 잊을 수가 없었다. 불안한 표정으로 자신을 응시하고 있는 율희의 시선을 아는지 모르는지 이내 민후의 표정은 실실거리며 농담을 늘어놓았지만 율희의 놀란 가슴은 좀처럼 쉬이 가라앉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