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굳이 남자가 청혼해야 돼? 시시하게. 우린 서로 알 건 다 아는 사이잖아. 어릴 때부터 보아왔고. 그래서 그런 절차 무시해도 충분히 잘 살 수 있다고 보는데, 감이 온다. 황재건! 굳이 싫으면 거절해. 이건 선택의 문제일 뿐이야.
자유롭게 살아가던 재건에게 떨어진 청천벽력. 바로 그가 세상에서 제일 싫어하는 그녀, 해신과 결혼하라는 명령이었다. 한편 할아버지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회사에서 고군분투하던 해신은 자신의 파트너로 재건을 선택한다. 외모와 명랑한 성격 외에는 인정받지 못하던 재건은 그녀의 결혼 제안을 오해하지만, 결혼 생활이 시작된 후 그녀의 차가운 겉모습 속에 숨겨져 있던 사랑을 알게 되는데…….
“근본적으로 우린 서로 싫어해.”
“난 널 좋아해.”
“웃기고 있네.”
재건이 그를 좋아한다고 쉽게 말하는 강해신을 비웃었으나 그녀는 조금도 영향 받지 않았다.
“넌 날 속이지 않잖아. 싫어하는 것도, 질색하는 것도. 그래서 마음에 들어.”
“결혼은 서로 좋아해서 연애하고 사랑하고 알아가고 그 다음 남자가 근사하게 청혼해서 하는 거야. 정말 모르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