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이라니. 치마 걷어 올리고 엉덩이도 찰싹 때렸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그놈은 사이코패스급이었다.
“나랑 자면 날 알게 될 거야.” “오늘은 싫어요.” “내일은?” “내일 다시 생각해 볼래요.”
미미는 재신의 피를 달아오르게 만든 유일한 여자였다. 소유하고 싶을 만큼. 그리고…….
“해바라기만큼 사랑하면 안 돼요?” “안 돼. 딱 소국만큼이야.” “진짜 너무해. 그럼 나도 콘트라베이스 취소예요. 나도 우쿨렐레, 아니 캐스터네츠만큼만 사랑할 거예요.”
재신은 내리려고 어깨를 미는 미미를 단단히 고쳐 업으면서 생각했다. 아무리 미미가 불평해도 딱 소국만큼 사랑할 것이다. 재신의 지난 기억 속의 유일한 단 한 송이 꽃, 작은 소국만큼. 기억 속에 남아서 영원히 흔들리고 있는 보랏빛 꽃송이만큼. 오해와 끌림 사이에서 가지고 싶었던 여자, 재신은 기어코 미미의 남자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