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소 뒷발로 쥐 잡는다고, 귀양살이 하고 있던 선비 이원이 어쩌다가
단양 사또로 부임을 하게 되었는데, 밤이면 저승사자가 찾아와 협박하고,
웬 주책없는 여우는 제 마누라 거시기를 찾아내라 닦달하고,
하인은 장가보내 달라 채근하고, 귀양살이하는 죄인은 병이 들어 골골거리고,
출두한 어사는 재수 없기가 이루 말할 수가 없고,
시찰 온 관찰사는 단양팔경 구경한다 난리고, 임금은 변덕을 부리고,
노루는 자꾸 자기가 애기씨라고 사기를 치고, 아주 골치가 아파오는구나.
도대체 고을살이하기가 왜 이리 힘든 것인지,
이거야 원 고을살이가 시집살이보다 더 맵구나.
우리 고을 원님, 이원은 무사히 단양에서의 고을살이를
마치고 한양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그나저나 관기를 사사로이 빼돌려 첩으로 삼는 자를 찾아내 일벌백계하겠다고
임금 앞에서 떠들어댔는데, 우리 고을 원님은 관기도 아니고
어린 관노한테 자꾸 눈이 가니 이 일을 어찌하면 좋단 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