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에피루스 베스트 로맨스 소설!
이런 제길! 도대체 뭐 이런 경우가 있냐고!
서른두 번째 생일, 친구와 함께 나이트에 갔다가 부킹으로 만난 남자.
싸가지 없고, 밥맛없게 말해도 카리스마 있고 잘생긴 모습에 흔들린 죄로 하룻밤을
보낸 것까지는 좋았는데, 어떻게 그 어린 놈이 새로 온 기획실장일 수가 있느냐고!
거기다 뭐? 나랑 보낸 밤이 별로였으니, 매달리지 말라고?
뭐 이런 경우가 있냐고! 서주아 인생에 이런 악연은 없었다고!
“당신이, 알아주길 바랐어.”
“……뭘?”
그녀의 입술에 화인(火印)처럼 선명한 키스자국을 남긴 그가 허스키해진 목소리로 말했다.
그녀 또한 흔들리는 눈길로 물었다. 그러자 그의 입에서 뜻밖의 말이 흘러나왔다.
“평범한 여자와 평범한 남자가 만나, 서로를 알아 가는 것이 무엇인지.
그게 무엇을 뜻하는지 당신도 알게 해 주고 싶었어.
당신을 하룻밤 상대로 생각했다면 난 이미 당신을 놓아줬을 거야.”
“…….”
“그리고 또 하나, 당신한테 손을 대는 순간, 내가 내 자신을 제어할 수 없다는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당신 몸에 손을 댈 수 없었고, 당신 집에는
더욱 들어올 수 없었던 거야. 내가 오늘 얼마나 긴장을 하고 있었는지 모르겠나?”
“거……짓말.”
그녀는 믿을 수 없었다. 그는 강인한 남자였다.
그녀가 시율 앞에서 옷을 벗고 스트립쇼를 한다고 해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을 것 같은 남자였다.
그런데 자신 때문에 긴장을 하다니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그녀의 심장은 그의 말을 믿고 싶은 모양이었다.
그의 말에 미친 듯이 심장이 뛰어 대기 시작했고 그녀의 온몸은 긴장 상태로 돌입했다.
“젠장, 당신이란 여자는 왜 이렇게 날 흥분하게 만드는 거지?”
믿을 수 없어 하는 그녀에게 그는 나직한 욕설과 함께 원망 섞인 질문을 던졌다.
그의 말 한마디가 왜 그렇게도 그녀를 행복하게 만드는지, 자신 때문에 힘들어 하는
그를 보며 그녀는 자신의 내부가 무엇인가로 꽉 채워지는 기분을 느꼈다.
- 본문 내용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