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현대물 #의사남주 #재회물 #능력남 #까칠남 #냉정남 #상처남 #상처녀 #평범녀 #잔잔물
그 애가 처음으로 창문을 두드리던 날,
창문을 열자 바다로부터 해풍이 불어왔다.
꼭, 바다가 창문을 두드린 것만 같다고 생각했었다.
바닷가에서 만난 그 소녀의 얼굴이 신희에게는 바다 그 자체였다.
누구와도 함께 있고 싶지 않았던 세상은
소녀가 창문을 두드리며 열리기 시작했고
그 아이의 자전거 종소리가 사라지면서 다시 닫혔다.
그 후 14년,
어른이 된 소년과 소녀는 다시 바다 앞에 서 있었다.
환자의 기억에서 사라지고 싶어 마취과를 선택한 공중보건의 이신희.
“딱히 누구와 함께 있고 싶진 않았어. 그런데 너에게만 자꾸 욕심이 생겨.”
정직하게 살고자 했던 시인의 삶을 좇아 이재하 문학관의 직원이 된 강정아.
“여기까지만 들어오면, 세상 바다를 다 가 보는 거예요.”
여자는 싫은데, 정아는 괜찮았다.
남자는 무서운데, 신희는 괜찮았다.
서로가 의사인 동시에 환자이기도 한 둘의 관계가 다시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