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른다는 말처럼 한 방울 한 방울 스며드는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른다는 말처럼 한 방울 한 방울 스며드는 감정이 사랑인 줄 몰랐다. 고등학교 때 처음 만나 친구가 된 지 어언 10년. 나연은 어느새 서준을 좋아하게 되어 버렸지만. “난 결혼 같은 거 안 해.” 이성에 관심 없는 상대에게 고백해 봤자 차일 게 뻔하다. “나도. 죽을 때까지 혼자 살 거야.” 그렇다면 지금 이대로도 괜찮지 않을까. 하지만. 스물여덟 살 가을, 나연은 아버지의 강요로 선을 보게 되고 서준은 그녀가 곧 결혼할 거라 오해하게 된다. 그 오해는 더 큰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그저 친구에 불과했던 두 사람의 관계는 점점 더 꼬여만 가는데…….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스며든 사랑 <시나브로, 촉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