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고통이다.” 세상은 끝없이 시험만 한다고 생각했다. 혼자서 감당할 수 없는 일들에 마음엔 상처가 쌓였다. 인내하기만 하면서 속엔 자연스럽게 굳은살이 박였다. 그는 외톨이였다. “힘들면 힘들다고 말을 해야지. 말하지 않으면 아무도 몰라.” 마음씨도 꽃처럼 아름다운 여잘 어머니라 부르며 따랐다. 그녀가 정말 자신의 엄마라면 얼마나 좋을까. 몇 번이고 바랐다. 하지만 그건 그가 가질 수 없는 것이란 걸, 예쁜 교복을 입은 소녀를 통해 알았다. “안아줄게요.” 미운 여자였다. 질투가 나는 여자였다. 내가 가지고 싶은 걸 너무나 당연하게 가진 여자. 하지만 그 여잘 만나자 마음은 자연스레 바뀌었다. 그 여자의 품에 안기자, 딱딱했던 마음이 말랑말랑해졌다. 그리고 이젠 요구한다. “안아줘.” 날 따뜻하게 안아달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