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회사 앞까지 찾아와준 재형을 만나러 나간 정원은, 그로부터 이별의 말을 듣는다. 그가 툭 내던지고 간 커플링을 보면서도 이별을 실감 못하는 정원. 그런 그녀의 등 뒤에서 그녀를 부르는 목소리가 들려와 돌아보니, 반가운 얼굴이 서있었다. “보아하니 차인 모양이지?” 반가워하는 정원에게 돌아온 것은 차가운 얼굴과 목소리, 그가 단지 대학 동기인 것만은 아님을 떠올린 정원의 얼굴도 굳어졌다. “꼴좋네. 똑같이 당한 기분이 어때?” 그는 정원이 대학 시절 재형과의 바람으로 차버린 구남친, 고운이었다. 정원은 즐겨 찾는 카페의 사장인 고운과 매일같이 마주칠 수밖에 없고, 자꾸만 그에게 도움을 받게 된다. 좋을 것 하나 없는 관계 속에서 꿈틀거리기 시작한 정원의 마음과 커피처럼 쌉싸름하지만 달콤한 그들의 로맨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