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혹한 어둠을 밝히던 유일한 빛, 너를 쫓아 세상 밖으로 나왔다. 너와 같은 공간에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살 수 있고, 숨이 쉬어졌다. 그런데 진짜 내가, 너를 만났다. '서준수'. 탑 속에 갇힌 라푼젤처럼 브라운관 속에 갇힌 나. 그런 나에게 네가 왔다. 잃어버린 반쪽을 찾듯, 모자란 반쪽을 채우듯, 서로를 알아봤다 그렇게 우리가 만났다. '유지이'. 10년의 사랑. 열아홉, 어린 나이로는 감당할 수 없는 사랑의 책임으로 서로를 잃고, 스물아홉, 숨은그림찾기를 하듯 애달픈 감정을 숨기고 너와 다시 만났다. 우리가 다시 만났다. 찾았다, 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