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아홉. 어른들이 너희는 아직 사랑을 모른다고 했던 그 나이. 난 이미 그 사랑을 하고 있었다. 열아홉. 어른들이 너희는 아직 인생을 모른다고 했던 그 나이. 난 이미 내 인생이 얼마나 지독한 지옥인지 맛보았다. 열아홉. 어른들이 지금은 힘들지 몰라도 지나가면 그저 희미한 기억만 남을 뿐이라고 했던 그때 그 기억. 스물아홉 살이 된 지금도 생생히 기억한다. 내 하련, 내 여인……. 내 사랑의 얼굴 위로 떨어지던 그 빗방울까지…….
빛을 잃어버린 태양. 지옥에 갇혀버린 남자. 차준현. 차준현의 태양, 차준현의 희망, 서하련.
“태양이 좋아. 그런데 요즘 난 태양보다도 더 좋은 것이 생겼어. 태양보다 더 밝고, 더 반짝이는 것.” “그게 뭔데?” “서하련. 내 눈에는 하련이 네가 세상에서 제일 밝고, 제일 반짝거려.” 준현은 운동장 한가운데에서 외쳤다. “서하련! 내 태양은 바로 너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