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흐으응. 더워.”
그 순간 미간을 살짝 찌푸린 주하가 뭐라고 웅얼대며
가슴께를 가리고 있던 이불을 아래로 잡아 내렸다.
대수롭지 않게 주하를 향해 고개를 돌린 태주의 눈동자가 커다래졌다.
“……!”
비스듬하게 드러누워 흐트러진 옷깃 사이로 여린 어깨가 고개를 내밀고
있었고 말려 올라간 티셔츠 사이로는 언뜻 여린 분홍색 속옷이 수줍게 드러났다.
꽁꽁 싸맸던 것이 무색할 정도로 활짝 열린 이불 깃 사이로 드러난 주하의 몸에
시선을 뺏긴 태주는 눈을 깜빡이는 것조차 잊어버린 채 멍하니 그녀를 응시했다.
어디선가 환하게 빛이 쏟아져 내린 것 같았다.
어두운 가운데서도 유독 주하의 속살은 뽀얗게 빛이 났다.
유난히 하얘서 마치 반짝이는 눈송이 같기도 했다. 생각지도 못한
여성적인 실루엣이었다. 아니, 여성적이다 못해 이건 너무 자극적이었다.
태주의 목울대가 크게 움직였다.
어스름하게 내려앉은 보조등 불빛 사이로 드러난 살결은 무척이나 보드라워 보였다. 말랑말랑할 것 같기도 하고, 또 몹시 향기로우면서 달콤할 것 같기도 하고.
손을 들어 쓰다듬어 보고도 싶고,
한 번 깨물어 맛보고 싶기도…….
“맙소사.”
순간 자신이 무슨 생각을 한 것인지 알아차린 태주가 서둘러 고개를 돌렸다.
미쳤다. 그게 아니면 아직 잠이 덜 깨서 제정신이 아니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