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드디어 첫날밤이다. 에잇,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다.
설마 소시지 때문에 죽기야 하겠어?
“아우, 별거 아니네. 이제 핑크 소시지 생각은 안 나요.”
이미 술에 취할 대로 취해 혀가 꼬부라진 새 신부에게서 와인 병을 가까스로 빼앗은 영우가 물었다.
“그게 뭐야?”
“움, 엄마가 아버지 몰래 DVD를 구워 왔거든요. 거기 소시지가 나와요.”
아, 대체 무슨 말인지.
영우는 너무 피곤한 하루를 보내 솔직한 속내를 말하자면, 지금 자고 싶었다.
그런데 새 신부는 술에 취해 눈이 말똥말똥한 것이
그와 생각이 전혀 반대 같았다. 정녕 큰일이군.
“근데요, 팀장님. 그 사람들 진짜 편하게 영화 찍어요.
외국 영화인데 자막이 필요 없어요. 아, 오, 예…… 그것만 하더라고요.”
응? 영우는 자세를 고쳐 앉았다. 아무래도 이상했다.
“준희 씨, 장모님이랑 무슨 DVD를 봤어?”
그러자 그녀가 두 팔을 쫙 펼쳐 보였다.
“이만한 소시지 나오는 영화요.”
순간 영우의 얼굴이 굳어졌다. 설마 그 소시지? 포르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