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분명 내 인생은 평범했다. 빌어먹을 로맨스릴러 드라마에 있는 동명이인에게 빙의되기 전까진.
평소처럼 공부만 하던 어느 날, 김혜주는 한 드라마를 추천해준다.
‘그들의 단서’라는, 한 웹소설 기반으로 만들어진 드라마라나.
그 안에 자신과 동명이인의 인물까지 등장한다며, 손수 예고편까지 보내주는 친구의 성화에 천 은은 예고편만 보고 다시 공부를 하려는데…….
풀고 있던 문제집은 어느새 빨갛게 물이 들어 있었다.
“코, 코피?”
당황스러운 나머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휴지를 찾는 사이, 나는 그만 책상 모서리에 발가락을 찧고 말았다. 덕분에 중심을 잃은 몸이 한순간에 기울어져 버렸다.
쿵!
무언가 큰 소리와 함께 전신에 고통이 느껴졌다. 그렇게 정신없던 중, 다짜고짜 내 어깨 위에 무언가가 내려앉았다.
“저기, 괜찮아?”
“……?”
난데없이 들려온 목소리에 소름이 쫙 끼쳤다. 내 방에는 나 혼자였지 않았나?
나는 서둘러 나를 부축하고 있는 사람에게로 눈을 돌렸다. 길게 내려온 연갈색 머리카락 밑으로 단정하게 달린 명찰이 보였다.
[여주령]
그러고 보니 내 주위에는, 갈색머리 여자애만 서있는 게 아니었다.
“왜…….”
왜, 대체 왜.
내가 입고 있는 옷이, 저 애들과 같은 것일까.
……살려주세요. 남들에겐 인생 드라마가 제겐 이렇게 무섭습니다.
- <엔딩 체인지>-
[작품 공지]
본 작품은 제공사 요청으로 2021년 8월 20일부로 작가 정보가 [서하롬]에서 [정푸른]으로 변경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