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처마 끝에 매달린 풍경소리 고즈넉한 산사(山寺)에서 만난 소녀를 사무치게 품은 담덕,
그 소녀는 죽음의 돌섬에 버려졌으나 살아남아 기억을 잃은 채 백제의 살수 ‘수랑’이 되었다.
분하다! 좋은 기회였는데.
고구려 태왕을 단칼에 보낼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은 오산이었다. 그는 예상보다 훨씬 빠르고 강했다. 수랑은 빠드득, 이를 갈았다. 통증이 느껴졌다. 비릿한 피 냄새가 났다. 상처가 제법 깊은 것 같았다.
운명은 이들을 적으로 다시 만나게 했다. 그러나 사랑은 운명보다 강했다.
담덕의 손이 수랑의 어깨를 흩어 내렸다. 팔뚝과 팔꿈치, 손목을 지나 그녀의 손을 살며시 잡아 쥐었다. 뜨거움이 느껴졌다. 그것은 사내의 피 끓는 뜨거움이었다.
정복 군주, 여자 보기를 돌같이 하는 사내 광개토태왕 ‘담덕’과 그를 죽여야 하는 백제의 살수 ‘수랑’의 달콤 살벌, 애잔한 러브 스토리.
-태왕의 여인 수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