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난 적어도 세 가지를 이룬 후에 프러포즈를 할 거야. 첫째. 수영을 할 수 있게 된다. 둘째, 똑똑해진다. 셋째, 트랜스포머가 된다.”
태희는 재경의 왼손을 잡아 천천히 약지에 반지를 끼워주었다.
“나는 말이야, 아주 아주 아날로그적인 인간이잖아. 널 너무나 좋아하지만, 내 마음과 몸의 오롯한 모두가 네게 최선을 다할 수 있다고 믿기 전엔 너의 그 벅찬 제안을 받아들일 수 없어. 결혼을 하게 된다면 너와 할게. 너와 결혼하지 못한다면 이 세상에 살아 있는 한 그 누구와도 결혼하지 않을게. 그걸 약속할게. 이 반지에. 그러니까 나중에 내가 프러포즈할 때까지 나만 좋아해야해. 응?”
햇빛, 온도, 물, 토양, 마지막으로 애정.
나무가 자라기 위한 모든 것.
한여름의 폭풍과 한겨울의 추위를 이겨낼 수 있다면
다음 해엔 훨씬 더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법.
온 마음을 차지하도록 울창해진 나무가 피워낸 꽃은
그를 닮았다.
그녀를 닮았다.
벚꽃인가 하였는데 그보다는 단단했다.
벚꽃인가 하였는데 그보다는 투명했다.
영원히 지지 않고,
영원히 부서지지 않을 그 꽃의 이름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