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이를 품어서는 안 되고, 다른 이를 바라봐서는 안 되고, 다른 이를 말해서도 안 되고, 다른 이를 듣는 것도 안 된다고 스스로가 강요하며 살았다. 그래야만 하는 줄 알았다. 꼭 그렇게 살아야 한다고 말했던 사람은 없는데 믿었다. 아무도 그리 강요하지 않았는데 그리 믿고 살다보니 스스로 상자에 갇혀 버렸다.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나 싱그러운 웃음으로 상자의 문을 연 남자, 온누리. 조금씩 침범하는 온누리의 싱그러움 덕분에 상자에서 서서히 벗어나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그것이 끝사랑이 아니었다. 그것은 처절했던 첫사랑이자 짝사랑. 그리고 지금 찾아온 끝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