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불치병/장애 #애잔물 #잔잔물 #오래된 연인 #친구 > 연인
“선생님, 저 이제야 서른 조금 넘었는데…… 저한테 손 놓고 죽을 날만 기다리라는 건 너무 잔인하시잖아요.”
그동안 회사 일에 치여 살았던 박현은 13년 간 함께하던 연인인 차정윤이 건강이 염려된다며 같이 간 병원에서 좋지 못한 얘기를 듣는다. 병에 대한 확신을 얻기 위해 가게 된 대학 병원에서 시한부 판정을 받게 되자, 현은 사랑하는 연인과 친구의 곁을 떠날 준비를 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벚꽃이 흩날리던 사월의 밤.
“우리, 헤어지자.”
현은 정윤에게 이별을 통보한다. 그리고 함께 지내던 집을 나오며 홀로 죽을 준비를 하러 사라진다.
‘빛바랜 추억들이 우리의 마지막이 되어 버리면, 내가 떠나고 혼자 남을 너는 어떡해.’
현은 좋은 추억만 남긴 채로 끝내고 싶었기에 정윤을 놓았다.
‘지금은 네 모습을 볼 수 있기만을 간절히 바랄 뿐이었다.’
하지만 정윤은 현의 모든 것이 소중하고 아끼기에 현을 놓지 않았다.
결국 정윤은 병원에 홀로 죽어 가고 있었던 현을 찾아내고 그녀를 위해 헌신을 한다. 그런 그녀를 몇 번이고 밀어내는 현이지만 결국 현 역시 정윤을 너무 아끼고 사랑했기에 끝끝내 그녀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죽음은 점점 현에게 가까워지고, 두 사람은 다가오는 이별의 순간을 직감하게 되며 하나하나 추억을 쌓아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