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성에 위치한 사월각이라 불리는 기생집은 한때 일대를 치마폭에 둘러 놀던 기생 사월의 기명을 딴 곳이다. 이 기방의 종놈인 영산은 계집으로 태어났지만 어머니의 유언을 따라 쥐 죽은 듯 10년이 넘게 남장을 하고 사월각에서 종살이를 하고 살았다. 그러던 어느 날, 영산은 소꿉친구이자 연모해왔던 기생 금낭이 영의정 신완의 첩으로 팔려 간다는 소식을 듣는다. 눈물로 금낭을 떠나보낸 후, 사월각의 이름난 기생이었던 금낭을 이어 그 자리에 서가이라는 푸른 눈의 여종이 팔려 오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