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봄바람을 맞으며 잠이 들었는데, 눈을 뜨니 겨울이었다.
창밖에 쌓인 새하얀 눈을 보며 혼란스러워할 때 깨달았다.
이곳은 소설 〈유일한 S급 가이드〉 속 세상이라고.
다행히도 이 세상에 오게 된 시점은
작중 모든 사건이 끝난 완결 후 시간.
주어진 역할은 등장인물 표에도 없는 한 줄 엑스트라.
그저 제 역할에 충실히 지내다 보면 언젠가 돌아갈 수 있을 거라 믿었다.
그렇게 조용히 지내며 돌아갈 날만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어느 날, 눈앞에서 한결이 쓰러졌다.
‘서한결 씨, 제발….’
[HP 100% / MP 80%]
[HP 100% / MP 20%]
[HP 90% / MP 50%]
“서아 씨!”
“가이딩이 맞는 거 같은데.”
“말도 안 되지.”
그를 살리고 싶었다.
비록 같은 마음은 아닐지라도,숱한 고난과 역경을 지나온 이 사람이 이제는 행복하기를 바랐다.
* * *
“이럴 줄 알았어. 결국은 이렇게.”
한결은 손을 들어 두 눈을 덮었다. 커다란 손이 떨리고 있었다.
그는 무언가를 참는 듯 자신의 입술을 짓이겼다.
“한결 씨.”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그를 부르는 목소리에, 가려진 그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렸다.
“나를 사랑하지 않거든.”
차가웠던 그가 어느 날부터 변해 버렸다.
그는 사랑을 말했지만, 자신은 죽음을 앞둔 시한부 가이드가 되어 버렸기에
결국 그를 떠나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