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이영? 노비 주제에 그런 고상한 이름이 가당키나 해?”
“달. 이제부터 네가 쓸 이름이야. 어때? 마음에 들어?”
잔인한 여자.
나를 짓밟고, 나를 농락하고, 결국엔 버려 버린…
아름다운 나의 주인, 해주.
나는 너를 위해 내 모든 걸 포기했다. 복수도 존엄심도, 심지어 내 목숨까지도.
* * *
“그게 네가 제일 잘하는 거였지. 나를 때리고 욕하고 네 발밑에 무릎 꿇리는 거."
“이제 그 반대가 됐잖아. 내 밑에서 바둥대는 것조차 하지 못하게 된 지금, 그 빌어먹을 기분이 어떠냐고?”
포악한 남자.
오로지 욕정과 원한만이 가득한 이 차가운 궁에 나를 던져 넣은, 무도한 황제…
나의 달, 이영.
너는 비록 나를 죽일 듯이 원망하지만 이렇게 눈앞에 살아 있어.
그걸로, 나는 충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