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찾았다, 유지해.”
사랑을 믿는 여자 유지해, 사랑만큼은 절대 믿지 않는 남자 서도하.
우연히 사랑이 아닌 일탈로 하룻밤을 보내게 된 둘은 운명처럼 사사건건 얽히게 된다.
디자인에서는 누구보다 완벽하고 가히 신이 내린 재능이라고 불릴 정도로 완벽한 유지해,
하지만 연애에 있어서는 아무것도 못 하는 초보라는 걸 누가 알까.
7년을 사귄 남자 친구가 그녀를 보면 더 이상 서질 않는다는 충격적인 말과 함께 이별을 고하고 바로 그날 우연히 패션 업계 거물인 서도하와 하룻밤을 보내게 된다.
그리고 이상하게 그와 얽히면서 마음을 주기도 전에 그의 몸을 탐하게 된다.
이 사람, 이상하다. 보면 볼수록 순정파에 지독히도 자신에게 일방적인 남자.
다시는 상처받지 않으려 다가오는 그를 애써 무시했지만, 빗방울이 스며들 듯 점점 그에게 스며들어 간다.
점점 진하게 스며들어 갈수록 이유 없는 불안감에 휩싸이게 되고……. 결국 마지막으로 함께 한 출장에서, 그를 떠난다.
그를 위해서.
그리고 일 년 뒤.
패션의 도시, 이탈리아에서 우연히 도하를 다시 마주하게 되고, 지해는 이번에는 도망칠 수 없음을 직감한다.
***
사랑은 영원한 것이 아니다.
영원한 사랑이란 존재하지 않는 허상이며, 존재할 수 없는 이상에 불과했다. 적어도 자신의 경험으로는. 세상에 영원한 것은 자신의 능력 말고는 없다고 생각했다.
영원한 건 제 능력뿐인 인생에 한 여자가 뛰어들었다.
지독히도 빠져들었다. 그 향기에.
너무나도 지켜주고 싶었다. 그 향기를.
그 향기가 영원하다면, 지금 사라져도 행복할 것만 같았다.
어느 날, 눈을 떠 보니 향기가 사라졌다. 허공을 맴돌던 향기도 이젠 흔적이 없다.
찾아야 한다. 유지해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