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한양에서 난다긴다하는 추녀 중 으뜸이라 통하는 여인이 고개를 들었다.
은둔형 외톨이. 사헌부 대사헌 문형근의 외동딸 문이설이었다.
사람들의 시선을 받기 겁나 방 한구석에 틀어박혔던 이설은 오로지 정혼자의 마음에 들기 위해 조선 최고의 매분구를 찾아 헤맸다. 한데 그가 사내란다.
얼굴이 못나 버림받은 과부부터 추녀에 기생에 하물며 귀한 양반집 마나님들조차 예약이 힘들 정도라는 실력자. 경 도령.
사내인들 아무렴 어떨까. 그의 손을 스쳐 간 수많은 꽃이 실력을 증명했으니 괜찮았다.
이설도 경 도령의 손에 피어난 아름다운 꽃이 되어 정혼자를 찾았다.
그런데 정혼자가 남색이라니? 이게 말이 돼?
충격받은 이설은 울고불고 털어놓을 곳도 없어 매분구에게 한탄하고, 그 모습을 보다 못한 경 도령은 개미 쥐똥만큼도 없는 이설의 자존감 급상승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경 도령과 마주하면 마음이 쿵쾅거리고, 그의 턱선 하며 눈빛이 미치도록 야릇했다.
또 그에게서 익숙한 사람의 향기가 기억났다. 어렸던 옛 시절의 첫사랑일 리 없다며 애써 마음을 가다듬는데…….
미묘한 마음을 끌어안고 그의 도움으로 바깥으로 첫발을 내딛는 날. 이설에게 또다른 충격이 다가왔다.
매분구 경도령이 조선의 왕자이자 첫사랑 경안대군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