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다른 회사에 주기에는 아깝고 내가 먹기에는 부담스러운
톱배우 윤강재를 돌보느라 365일 정신이 없는 매니저 지안.
8년간 이 슈퍼 ‘갑’의 성질머리와 깐깐한 성미를 감당하느라 보살이 될 지경이건만
어느 날부터인가 녀석이 한층 더 처치 곤란해지고 있다.
“이제 슬슬 연애해 볼까?”
기자들에게 매번 똑같은 질문을 듣는 게 질리기라도 했나.
뜬금없는 소리긴 해도 계약서에 연애하면 안 된다는 조항은 없으니 괜찮겠지.
“하고 싶으면 하세요. 상대는 있으세요?”
“있지. 일단 산뜻하게 반지부터 맞추는 게 좋겠지? 선호하는 브랜드 있어?”
강재에게 들어온 대본을 찾던 지안이 되물었다.
“그걸 왜 저한테 물으세요? 상대분과 상의를 하셔야죠.”
“그러니까 묻잖아.”
너무 황당한 소리를 들어서인지 머리가 띵했다.
“……설마 연애할 상대가 저라는 건 아니겠죠?”
“왜 아니야. 맞아.”
우리가 그럴 만한 사이였나요? 대체 왜요!
“미치셨어요?”
로맨스를 논하기에는 불건전한 히스토리가 너무 긴 두 사람…
‘갑’이 뒤늦게 깨달은 순정은 ‘을’에게 닿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