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은재는 이번에도 애인을 빼앗겼다.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긴 악연을 이어 온 유설하에게.
결혼을 약속했던 남자마저 설하와 놀아났다는 사실이 밝혀진 후,
은재는 바로 교통사고를 당하는데…….
“왜 거울 앞에 비치는 게 유설하인 거지?”
원수의 몸을 차지하게 된 은재는 복수를 계획한다.
설하의 트로피 같은 남편과 이혼해 버리자고.
“우리 이혼해요. 나 남자 있어요.”
“당신한테 남자가 있는데, 왜 우리가 이혼을 하지?”
그런데, 대놓고 남자가 있다는 말에도
유설하의 남편 한차욱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다.
“지금 만나는 남자랑 같이 살고 싶은 거면 그렇게 해. 단, 이혼은 안 할 거니까 양가 어른들한테 쓸데없는 소리는 하지 말고.”
*
처음부터 제 것이 아니었던 이 남자를 유설하에게,
아니 그 누구에게도 빼앗기기 싫어졌다.
“나랑…… 이혼해 줘요.”
예전에 차욱에게 이혼을 요구했을 때와 같은 말을 하고 있는데,
그 안에 담겨 있는 감정은 전혀 달랐다.
그리고 그때와 달라진 건 은재만이 아니었다.
“설하야. 남자 생겼어?”
한 줌의 온기도 남지 않은 차욱의 시린 눈빛이 번뜩였다.
“그럼 당장 정리해야 할 거야. 당신이 안 하면 내가 해.”
“그런 게…….”
“네 손끝 하나라도 건드린 새끼, 나 그냥 놔둘 생각 없어.”
아내의 외도를 벌써 확신한 듯한 차욱의 턱이 사납게 꿈틀거렸다.
“당신 나한테서 도망 못 가. 어디로 숨든 내가 찾아낼 거야. 그러니까 나랑 이혼하고 다른 새끼한테 갈 수 있을 거라는 기대는 버려. 평생 당신 안 놔줄 거니까.”
모든 게 제자리로 돌아갔을 때, 당신은 정말 날 찾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