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로판 소설 속 악녀에 빙의했다.
그것도 여주를 괴롭히다 입양 딸 자격도 박탈당하고 늙은 귀족에게 팔려 가듯 시집가는 악녀, 이사벨로.
다행히 원작이 시작되기 한참 전인 상황!
이제라도 행실을 바르게 해 악녀처럼 행동하지 않겠다고 다짐했건만, 그 다짐이 무색하게 이 집안, 상당히 콩가루다!
이대로라면 능력이 숨겨진 채 착취당하며 살아갈 가시밭길 미래가 그려지는데….
‘절대 안 돼.’
착취하려는 가문에서 벗어날 유일한 방법.
그건 저주를 풀고자 하는 남주의 형, 테오도르와의 계약 결혼뿐이었다.
그렇기에 에이버렛 공작이 후작가를 방문했을 때, 필사적으로 붙잡은 것과 동시에 소리쳤다.
“치유 능력 있으니까 저주 풀 수 있어요.”
물론 비장한 표정으로 가장 중요한 말을 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불만족 시, 상시 이혼 가능.”
그렇게 빛보다 빠르게 계약 결혼을 달성한 건 좋았는데….
***
“쥐 밤톨만 한 게, 어린애가 그런 말 하는 거 아니다.”
냉정하다고 알려진 남주의 아빠도.
“착각하지 마. 그냥 형 옆에 다른 사람이 있는 게 싫어서 인정해 주는 거니까.”
누구보다 형을 가장 믿고 따른다고 알려진 세계관 최강자 남주도.
“놓아달라고 한다면, 그것만큼은 들어드리지 못할 것 같습니다, 부인.”
꿈도 희망도 없던 남주의 형까지 모두 나를 싫어하지 않는다?
나, 이대로 무사히 이혼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