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크와아악!!”
드래곤 중에서도 짱 쎈 드래곤이 울부짖었다. 시X.
나는 피폐한 현판 소설에 빙의했다. S급 보스 몬스터인 드래곤으로.
드래곤이라니 괜찮은 빙의 같아 보이지만 이 몬스터는 무려 프롤로그에서 죽는다. 그것도 며칠 동안 주인공이랑 싸우다.
한마디로 나는 X됐다는 거다. 현판 주인공을 무슨 수로 이겨.
하지만 살아야 한다. 어느 빙의자들이 그렇듯 생존 욕구가 솟아올랐다.
나는 동아줄이라도 붙잡는 심정으로 스킬을 살폈다.
그러자 네 글자 단어가 눈에 들어온다.
[폴리모프]
기대하며 설명을 봤는데 해츨링으로만 폴리모프가 가능하댄다.
사람은 왜 못 되는데.
드래곤이라고 하면 사람 모습으로 폴리모프해서 아름다운 외모로 사람 홀리고 다녀야 하는 거 아니야?
이런 맛알못이 다 있나.
그렇긴 해도 거대한 몸뚱이보다는 이동이 쉽겠지. 좋게좋게 생각하자.
그렇게 폴리모프를 해 봤는데, 무척 귀여웠다! 소설 마스코트라 해도 믿을 정도다!
몇 번 애교를 부리기만 해도 그 어떤 현판 주인공이라도 전부 꼬셔버릴 듯한 귀여움이다!
잠깐, 그거 나쁘지 않았다. 웬 낯선 사람보다 차라리 작고 귀여운 생물이 낫지 않을까.
그리하여 나는 주인공의 반려 몬스터가 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