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다핀느 아르민.
고귀한 후작 영애였지만 가족은 그녀를 무시했고 약혼자는 배신했다.
누군가의 계략으로 가문까지 망하고 그녀의 삶은 거칠게 흘러갔다. 정보 길드에 팔려 첩자가 되고, 계약 결혼과 이혼까지.
게다가 옛 약혼자는 그녀를 정부로 삼으려 했다. 결국 그의 부인에게 속아, 죽음을 맞이하는데….
가문이 망하기 직전으로 돌아왔다.
"이제 너희들 차례야."
지난 생의 원수와 은인을 찾아, 받은 만큼 돌려주려는데.
지긋지긋한 전 약혼자는 여전히 그녀에게 집착한다.
"다핀느, 네가 이렇게 이기적인 줄은 몰랐어. 대체 나는 네게 뭐였지?"
가족들은 깊이 후회했지만, 너무 늦었다.
"어색한 부모 노릇은 그만두시죠."
그런데 가장 놀라운 건 전남편이었다. 누구보다 반듯했던 그는 도무지 속내를 알 수 없는 사람이 되었다.
"그대는 정말 나빠. 가져갔으면 곱게 다뤄줘."
카르툰이 다핀느의 손을 잡아 제 가슴에 대고 지그시 누르자, 심장이 거세게 고동쳤다.
"배신으로 찢어졌지만, 여전히 뛰고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