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차서아, 네가 담보가 되는 건 어때?”
세상을 떠난 엄마의 흔적이 남은 유일한 곳, 고택 ‘연우재’.
목숨과도 같은 연우재를 잃을 위기에 처하자,
서아는 지푸라기라도 붙잡는 심정으로 채권자인 태한을 찾는다.
“나와 결혼해서 3년만 버텨.”
월가의 투자 귀재, 희대의 바람둥이, 도덕관념 없는 첩의 자식.
HK호텔 전무 강태한.
그의 무리한 요구에 대한 고민은 길지 않았다.
연우재를 지킬 수 있다면 가짜 아내로 보낼 3년쯤은 아무것도 아니었으니까.
화려한 결혼식 후, 연우재에서 결혼 생활을 시작한 두 사람.
매일 밤을 태한과 함께 보내며 서아는 점점 그를 의식하게 된다.
그러다 그를 좋아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땐,
마음이 걷잡을 수 없이 커져 있었다.
“좋아해요.”
뜨거운 밤, 서아가 저도 모르게 내뱉은 고백에 태한은 냉랭하기만 한데.
“당장 마음 접으라고 하진 않겠지만, 질척대는 건 별로야.”
“질척대지 않아요. 유혹하는 거면 몰라도.”
“뭐?”
“난, 자신 있어요. 그러니까 나중에 후회하지 말고 그냥 빨리 넘어와요.”
서아를 계약 상대로만 보는 태한과, 계약이 아닌 사랑을 원하는 서아.
계약 기간이 끝나는 날, 둘 중 누가 매달리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