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그가 제 허리를 낚아채듯 끌어안았다.
윤설은 눈을 꾹 감은 채로 쏟아지는 그의 입술을 느꼈다.
그가 목덜미에 얼굴을 묻고 그녀의 향을 깊게 맡을 때까지.
“공윤설 냄새. 좋다.”
피부 위에 입술을 대고 말하는 통에 윤설이 어깨를 움츠렸다.
“출근해야지…….”
“응. 시간 맞춰 끝낼게.”
윤설은 그와 입술을 부딪칠 때면 언제나 이렇게 열이 올랐다.
어찌 달아오르지 않을 수 있을까.
몰래 마음에 담아왔던 그와 이런 낯 뜨거운 행위를 하는데.
“이리 와.”
서 있던 자세가 불편했는지 그가 손을 내민다.
윤설은 그의 손을 슬며시 마주 잡으며 그가 이끄는 대로 소파에 몸을 앉혔다.
그러곤 내려오는 고개에 자연스럽게 눈을 감았다.
입맞춤이 진해질수록 마음도 진해진다.
깍지 낀 손이 더 꽉 얽힐수록 마음도 얽혀든다.
뜨겁게 입을 맞추는 해준과 자신은, 어이없게도 친구 사이다.
매일같이 은밀함을 나누는…… 그냥 친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