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백작가의 장녀로 빙의했다가 소녀가장이 되어 버린 아르셀.
가문을 노리는 늙은 승냥이들로부터 어린 동생과 자신을 지키는 유일한 방법은,
“리아르가의 해역이 필요한 일을 하고 계시다는 걸 알아요.”
동부 바다의 수호자라 알려졌지만, 사실은 해적가문의 수장인 ‘가엘 폰 제나트’라는 방패를 갖는 것.
“그곳의 해역을 줄게요. 그러니, 나와 결혼해 주세요.”
로맨틱한 청혼은 아니었다. 다만 완벽한 거래였다.
당신은 우리 가문의 해역을 챙기고, 나는 나와 내 동생을 지키고.
그렇게 생각했는데,
“내가 졸업하면, 누님하고는 확실히 이혼해.”
“이혼할 마음이 없다는 건 이미 알려준 것 같은데.”
두 사람의 사이가 심상치 않다.
* * *
“가엘, 그만하세요.”
그녀가 움직이려 했다. 하지만 가엘은 그녀의 위에서 미동도 하지 않았다.
“무얼 말입니까. 내가 당신을 믿는 걸, 말입니까?”
“아뇨.”
아르셀이 잠시간의 침묵을 두고 말했다.
“진짜로, 진짜로 그러는 것 같잖아요. 정말, 나를 사랑하는 것 같잖아요.”
그런 착각이 들잖아요.
그 말에, 가엘의 얼굴에서 미소가 사라졌다.
“아닌 것 같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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