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한주 리더스는 망했다.
서경 자신이 응원하는 야구팀이지만,
경기를 볼 때마다 그런 생각이 들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 서경도 천천히 지쳐 가고 있었다.
답이 없는 암흑기에서 허우적거리는 응원팀.
노력하지 않은 건 아닌데도 갈수록 피곤해지는 일상.
계속 닳고 지쳐 가던 서경에게,
가장 티 없이 순진했던 9년 전 철없이 좋아한 남자가 다시 나타났다.
윤지언.
한주 회장님 막내아들.
안 될 사이라는 걸 알면서도 펑펑 울며 고백할 만큼 좋아했던 남자가.
* * *
“윤지언 씨처럼 갑자기 도망치지는 않을 테니 안심해요.”
“…….”
“아, 그게 아니면 걱정돼요? 나중에 혹시 내가 이상한 신문사 찾아가서 스캔들이라도 터뜨릴까 봐?”
그 말에 남자는 차게 웃었다.
“그래 주면 고맙고.”
“……혹시 스캔들이 뭔지 몰라요?”
“알아. 사람들이 널 볼 때마다 날 생각하게 될 거라는 뜻이지. 날 보면 널 생각하고.”
“…….”
“난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