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입술을 벌려야지.”
그저 저를 하룻밤 유희 취급하는 것처럼
‘좋았어.’라는 쪽지만 남기고 해외로 떠난 남자, 차상혁.
그랬던 그가 3년 만에 돌아왔다.
“다음 달에 당장 결혼하고 싶습니다.
이미 예전부터 결혼 이야기가 오갔던 사이인 만큼, 약혼식은 생략하는 게 어떨까요?”
그것도 무슨 생각을 하는지, 전혀 모르겠는 얼굴로.
“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러는 거예요?”
“유주연 생각.”
“…….”
“한국에 들어온 순간부터, 난 네 생각밖에 안 해.”
대한민국에서 내로라하는 상해그룹의 둘째 아들,
제가 보인 첫사랑의 마음을 무참히 짓밟은 남자,
그런 상혁이 왜 지금 와서 이러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주연이다.
“내가 몸으로 하는 건 다 잘하잖아. 그래서 원했던 거 아니었나?”
“지금 네가 날 좋아하지 않아도 괜찮아. 일 년이면 다시 널 유혹하기 충분하니까.”
완전히 그를 잊었다고 생각했는데…….
성큼 직진하는 상혁에 자꾸만 마음이 요동친다.
***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인형이었다면 이만큼 참지도 않았어.
참지 못하고 한입에 꿀꺽 잡아먹었을 거야. 짐승처럼.”
고혹적인 그의 목소리가 금방이라도 주연의 몸을 덮쳐 올 것처럼 위협적으로 느껴졌다.
“이번 주 주말에 결혼식을 올릴 거야.”
“그렇게 빨리요?”
주연은 결혼할 마음의 준비도 제대로 하지 못한 상태였다.
하지만 상혁은 예정된 날짜보다 훨씬 빨리 결혼식을 앞당겨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말했잖아. 최대한 빨리, 자주, 먹고 싶다고. 참는 데도 한계가 있거든.”
<키워드>
현대물, 재벌남, 계략남, 직진남, 사이다남, 첫사랑, 순진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