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빙의하자마자 웬 60살 먹는 노인과 결혼하게 생겼다. 이렇게 된 이상 방법은 하나뿐.
“……도망가자.”
결혼도 피하고 소설의 흐름에서도 벗어날 수 있는 길은 도망뿐이었다.
“키키킥, 분부대로 성기사, 아드리엘을 데려왔어, 주인님.”
깜찍한 금발의 요정이 성기사 하나를 납치해 왔다.
“로즈마리 페리얼. 당신에 대한 소문은 익히 들어왔지만. 이 정도로 저열한 자였습니까.”
이 성기사는 훗날, 피에 미친 살인귀가 되어 나를 죽일 것이다.
최대한 그에게 “난 이제 당신을 좋아하지 않는다!” 어필하며 좋게 좋게 그를 풀어주려고 했으나,
“아예 여기서 살림을 차리지 그러세요, 그냥.”
“허락해 주시는 겁니까.”
“하겠어요?”
왜 이 성기사는 제 발로 다시 집에 기어들어 오는 건지,
“쥬인, 결혼하지 마…. 쥬인 결혼하면 위트 어떡해….”
왜 이 금발의 요정을 달래주고 있어야 하는지,
“네가 마음에 들어. 이런 감정, 지금껏 한 번도 느껴본 적이 없었거든. 이게 사랑일까?"
왜 이 사이코패스 후작에게 청혼을 받고야 만 건지.
나는 그저 부자가 꿈일 뿐이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