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컬링 외엔 아무것도 없는 열혈 스포츠 선수 은소호.
팀이 깨지고, 국가대표라는 목표도 헛된 꿈이라 생각한 순간, 공기 같던 남자가 말했다.
“그거, 저랑 해요.”
“어?”
“믹스더블이요. 저랑 누나랑.”
오랜 시절 알고 지낸 친구의 남동생. 같은 소속의 남자팀 컬링 선수.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는데.
“좋아해요.”
낮은음을 내는 음성은 부드럽게 귓가에 스몄다.
이겸이 뻗어온 가늘고 긴 손이 조심스럽게 그녀를 잡았다.
“누나 대신 말고, 같이 하고 싶어요. 그러니까 같이해요.”
말랐다고만 생각했는데.
닿자마자 옅은 떨림이 전해지는, 크고 듬직한 손이다.
“다른 사람 말고, 저랑만.”
딱 붙은 프리즈 샷처럼, 이겸은 그렇게 소호에게 닿아와 멈췄다.
룬휘영 로맨스 장편 소설 <닿아 멈춰서(Freeze)>
** 프리즈(Freeze) : 멈춰있는 다른 스톤 옆에 닿을 듯 붙게 하는 컬링의 샷 기술
** 본 작품은 실제 단체, 대회 등과 무관한 허구의 소설이며 소설적 표현을 위해 시합 용어, 방식 등이 실제와 다르게 표현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