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불운하게 조실부모하고 상속된 유산을 노리는 이모의 눈칫밥을 먹고 살던 요안.
간신히 스무 살이 되어 드디어 독립하나 했는데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로 쓰러지고 만다.
그리고 눈을 떠 보니… 현실에서는 결코 존재할 수 없는 세계에 떨어졌다?!
한편, 요안이 떨어진 단 제국의 유일한 주인, 단의현.
세대를 거듭해 약화된 황실의 '능력'에 발목 잡혀 처참하게 굴러 떨어진 황권을 어떻게든 살리기 위해 애를 쓰던 중, 황제의 사냥터에 나타났다는 기묘한 여자를 만나 보겠다고 한다.
의현은 단의 세계에서는 결코 알 수 없는 신지식을 꺼내는 요안을 보고 황실 예언서에 나오는 '보는 자'라 칭하며 자신을 도와달라 하고,
요안 역시 자신의 세계로 돌아가기 위해 의현의 도움을 받고자 그를 도와 황권을 되살리려 하는데….
그러나 그런 요안의 몸에는 '단'과 원래의 세계에서 시시각각 위협이 닥쳐 오고…!
냉철한 황제 의현과 잡초처럼 살아남은 여자 요안의 거침없는 황궁 로맨스!
* * *
“돌려줘. 돌아갈게.”
단 두 마디에 황제의 분위기가 단번에 바뀌었다.
“돌아가다니? 어디로.”
“우리 집에. 난 뭐 집도 절도 없는 줄 알아?”
“…돌아간다고……?”
문득 웅크리고 있는 다리가 저리다고 생각이 들 때쯤 그가 한걸음 다가왔다.
“머릴 다쳐서가 아니야. 그대는… 처음부터 돌아간다고 했다. 어째서지?”
“이곳은…….”
“이곳은 그대가 살아가야 할 곳이잖은가!”
만약, 여기서 죽기 직전까지 내몰린다면…….
어떻게 될까.
“난 가야 해.”
분명 자신이 말한 것 같은데, 먼 곳에서 울리는 것 같은 여자의 작은 목소리가 낯설었다.
“보내지 않아. 누가 뭐래도…….”
“…….”
눈앞의 황제가 흐릿하게 뭉개지고.
갑자기 몸이 훅 꺼져 드는 느낌과 함께 모든 것이 감각에서 멀어졌다.
요안이 기다리던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