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복수의 이유가 설마, 아비에게 꾸중을 들었다거나 그런 건 아니겠지.”
카얀의 빈정거림에 알리샤의 얼굴이 수치심으로 붉어졌다.
자신이 무슨 일을 당했는지 이 남자는 하나도 모르니까,
제 집안에서 저지른 죄가 있으니 이리 말하는 것도 당연하다.
하지만 알리샤 또한 라키아 가문의 희생양이 아니던가.
“공작 영애는 하다못해 복수도 남의 손을 빌리는군. 하긴 제 손으로 무엇하나 해 본 적이 없을 테니.”
아비와 오라비들에게 끌려다니던 순간, 교황에게서 소름이 끼치는 눈빛을 받을 때.
남편이 제 목에 칼을 들이민 상황에도 알리샤가 할 수 있었던 일은 잘못했다고 비는 것뿐이었다.
짧은 시간 황녀로서 있는 동안에도 죽음만을 기다렸었다.
카얀은 알리샤의 말을 들을 생각이 전혀 없었다.
복수 또한 제힘으로 해야 할 터였다.
***
“대공, 아직도 같은 꿈을 꾸십니까.”
“이번엔 내 손으로 루미나를 죽이는 꿈이 반복되고 있어.”
“황녀님을요? 저번은 후작 저에서 불이 나는 꿈이 아니었습니까?”
“꿈이 바뀌었더군.”
카얀은 자신이 이상한 꿈을 처음 꿨던 날을 떠올리려 애썼다.
정확한 날짜는 기억나지 않았지만, 공녀가 저택에 다녀간 즈음이었다.
“……거슬리게 하는군.”
카얀은 자기가 이렇게 이상하게 구는 이유를 알 수 없었다.
모든 게 스스로에게 불리하게 돌아갈 것을 알고 있음에도 몸은 움직이고 있었다.
그의 머릿속에는 알리샤의 죽음을 막아야겠다는 일념 하나밖에 없었다.
<키워드>
회귀/타임슬립, 이야기중심, 성장물, 능력남, 오만남, 걸크러시, 털털녀, 계략녀, 서양풍 판타지, 계약관계, 가상시대물, 왕족/귀족, 오해, 소유욕/독점욕/질투, 운명적사랑, 상처남, 상처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