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애인이 기억을 잃었다. 흔한 낙마 사고란다.
그런데 이놈이 기억과 함께 인성도 상실한 것 같다.
‘알브레히트 역사에 다시 없을 개차반’
‘분리수거도 되지 않는 예쁜 쓰레기’
‘간악한 내숭덩어리 인성 파탄자’
내 남자를 향한 소문이 모두 사실이었던 걸까?
그러던 와중에 약혼을 한단다.
눈앞에서 그 여자와 손을 잡든 입술을 비비든, 기억을 되찾기만 하면 그때 가서 흠뻑 패 주리라 생각하며 버텼으나……
“임신입니다.”
내 배 속에 그놈의 아이가 자라고 있었다.
사실이 알려지면 애인의 약혼녀가 나를 죽일 것이다.
고로 나는 인성이 조금 이상해진 애인과 그놈의 약혼녀를 피해 도망을 결심했다.
<만나서 X같았고, 다신 보지 맙시다. 부디 유병장수하시길.>
마지막으로 전하고픈 마음을 꾹꾹 눌러 담아 남기고서.
*
“사랑해, 이브. 날 버릴 거야?”
기억을 되찾은 애인은 끝내 다시 나타났다.
세상에서 가장 예쁜 얼굴로 눈물을 뚝뚝 흘리며.
“너의 테오는 네게 애정을 받을 수 있다면 얼마든지 배를 뒤집어 까고 재롱을 부리는 착한 개새끼가 될 수 있어. 그러니까 날 버리지 마.”
“유감이네. 못된 강아지는 주인을 무는 법이라.”
무심한 대꾸에 문득 주변의 공기가 살갗을 뚫을 듯 첨예하게 갈렸다.
“……내가 착해진다잖아.”
덥석―.
내 손을 붙잡은 그가 붉은 입꼬리를 말았다.
“물지 않는 착한 개새끼가 될게, 응? 주인님.”
까칠한 손등에 뺨을 비비며, 그는 파스스― 웃었다.
광기에 번득이는 황금색 눈동자가 나를 담으며 가느다랗게 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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