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언니 아름을 치료하기 위한 목적으로 태어난 다운.
성장하는 내내 철저히 이용당한 다운은 성인이 된 후로도 아름의 말을 거절하지 못한다.
늘 그랬던 것처럼 아름의 지시로 대신 나가게 된 소개팅 자리.
조금은 이상하지만 특별한 남자, 기호태를 만난다.
《돈 기호태》
***
“기호태 씨?”
남자가 천천히 뒤를 돌아보았다. 미형의 얼굴은 남자보다 소년에 가까웠다.
나를 빤히 보던 그는 흥미 없다는 듯 시선을 돌려 버렸다.
“총알이….”
“예?”
“다 떨어졌어. 젠장. 적의 수가 이렇게 많을 줄은.”
이 남자, 괜찮은 거야?
이 상황, 지금 내가 수습해야 하는 거지?
자신만의 세계에 갇힌 사람을 불러오는 방법.
그것은 바로 내가 그 세계의 일원이 되는 것.
그렇게 난 처음 만난 남자의 기행에 기꺼이 동참하기로 했다.
“보스, 이곳은 위험합니다. 얼른 피하지 않고 무얼 하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