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략결혼의 대가는 지독했다. 다른 여자와 눈 맞은 남편, 그리고 모든 것을 빼앗은 남편의 여자. 심지어는 목숨까지도─.
그러나 죽기 직전 엘라는 결혼 직후로 돌아온다. 하필이면 그 여자가 저택으로 기어들어 온 직후.
이번에야말로 반드시 남편과 정부에게 복수하겠다고 결심한 엘라. 그녀가 찾아간 것은 전 애인이었던 데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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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복수를 도와줘요.” “대가도 없이?” 그는 엘라 쪽은 쳐다도 보지 않고 소파에 비스듬히 누워 있을 뿐이었다. 느른한 자세와 달리 그의 눈빛은 맹수와도 같이 번뜩이고 있었다. “대가는 충분히 치를게요.” 그는 자신감이 넘치는 그녀의 태도를 비웃었다. “그 대가가 몸이라고 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