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셀레나 롬멜. 모두가 비웃었던 그 망나니 공녀가, 전쟁영웅이 되어 귀환했다.
그 어떤 위험한 전투도 승리로 이끄는 능력자 에스퍼, 셀레나에게는 사실 한가지 비밀이 있다.
<셀레나 롬멜은 스물 다섯 생일에 죽음을 맞이한다.>
남몰래 알게 된 이 명확한 명제는 반대로, 그 전까지는 그녀가 절대 죽지 않는다는 말이기도 했다.
“자. 총알 다 채워넣었지?”
철컥.
셀레나가 그의 총구를 제 이마에 가져다댔다.
“이 총알이 내 이마를 꿰뚫을 수 있을지, 없을지 내기하자.”
“…….”
“난 내가 죽지 않는다 쪽에 걸게. 어때?”
***
전쟁 후 귀환한 셀레나는 그녀도 모르는 사이 황태자의 약혼녀가 되어 있었다.
그런데 정작 황태자 요하네스는 그녀에게 파혼을 제안하는데.
“좋아. 그럼 사람 한 명만 찾아줘.”
“사람?”
셀레나는 파혼을 조건으로 요하네스에게 어떤 가이드를 찾아줄 것을 요구한다.
“응. 어떤 가이드를 찾고 있거든.”
가이드. 유일하게 에스퍼들을 통제할 수 있는 인간들을, 세간에선 그렇게 불렀다.
“그땐 폭주 직전이라 놓쳤지만, 다시 찾으면 놓치지 않을 거야.”
그 어떤 가이드도 맞추기 어렵다는 극악의 에스퍼 셀레나에게 유일하게 맞았던 단 한명의 가이드를 그녀는 찾고있는 것이다.
요하네스는 마른세수를 했다. 정말 욕지거리가 안 나올 수 없는 상황이었다.
“젠장.”
파혼이 마음대로 풀리지 않아서도 아니고, 인상착의도 모를 가이드를 찾아야 해서도 아니었다.
“…….”
그가 바로, 셀레나가 찾는 ‘그 가이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