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이번엔 실수라는 말, 안 받아 줄 겁니다. 지금이 도망갈 마지막 기회예요.”
어릴 적 사고로 심한 결벽증을 앓게 된 K호텔 사장 해준.
그런 그가 스치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유일한 사람, 여울을 발견한다.
하지만 호텔 사장과 객실부 매니저로 만난 두 사람은 예기치 못한 스캔들에 휩싸이고.
“K그룹 입장이 꽤 곤란해져서 말입니다. 나랑 하죠, 계약 연애.”
“네?”
“말 그대로, 나랑 연애하자구요. 가짜로.”
그렇게 스캔들 무마를 위해 시작된 계약 연애.
“왜 자꾸 잘해 주세요? 계약이라서요?”
“글쎄요. 정여울 씨면 다 괜찮아서 닿고 싶습니다.”
여울은 점점 그에게로 흘러가는 제 마음을 감추려 해 보지만
자꾸만 다정하게 굴고, 가끔은 심쿵하게 만드는 그를 피할 수가 없다.
“당신이 이렇게 만들었으니 책임져 줘야겠습니다.”
“그게 무슨…….”
“내가 당신 좋아한다고.”
해준이 여울에게 몸을 좀 더 가까이 가져다 대며 귓가에 속삭였다.
귀에 와 닿는 그의 야릇한 목소리에 괜히 아랫배가 저려 왔다.
“싫으면 피해요. 아님 때려도 좋고.”
이 밤은 이제부터 시작이었다.
***
“다른 것도 확인해 볼래요? 뭐든 잘할 자신 있는데.”
해준은 농밀하게 입을 맞추며 한 손으로는 여울의 가운 매듭을 풀었다.
“이제 진짜 증명해 보죠. 난 뭐든 잘한다는 거.”
흥분으로 거칠어진 해준의 목소리가 여울의 귓가에 닿았다.
“……왜, 이렇게, 흣, 능숙해요?”
“원래 내가 뭐든, 잘합니다.”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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