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나랑 자고 싶은 겁니까?”
불 꺼도 다가오고 싶지 않은 여자.
그게 나였다. 당신에게 난 잠자리 상대도 될 수 없었다.
“대체 삼 년 내내 가만있다가 갑자기 이혼하겠다고 나선 이유가 뭡니까?”
“…내가 매력이 없어서?”
손가락 하나 안댔잖아요.
윤서후와 함께한 삼 년간의 정략결혼은 예린에게 씁쓸한 뒷맛만 남겼다.
그런데 이혼까지 한 지금, 생전 처음으로 밤을 보낸 상대가 전 남편이라니.
“장인어른이 운영하시는 회사가 어려워졌다는 소식은 들었습니다. 그럼 이제 우리 얘기 좀 해보죠.”
보기만 해도 아까운 여자였다. 삼 년 내내 강예린이 내 아내란 사실에 그저 만족했다. 이혼 신청서 하나만 남긴 채 사라지기 전까지.
그러던 그녀가 다시 눈앞에 나타났다.
“난 벌써 한번 기회를 줬어.”
그래. 삼 년. 그 삼 년 내내 하고 싶었던 더러운 짓을 지금부터 보여주지. 강예린, 넌 잘 모르나 본데.
“다시는 보낼 생각 따윈 없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