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살에 시골에서 대도시의 초등학교로 전학 온 서연.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혼자서 힘들어 할 때, 말없이 손을 내밀어 준 건 두 사람, 진원과 은솔이었다. 정진원. 그는 은솔의 남자친구였고 서연의 짝사랑 상대였다. 전학 온 첫날부터 진원에게 마음을 빼앗긴 서연은 기나긴 짝사랑을 시작했다. 그러나 그는 서연의 남자친구가 될 수 없었고 은솔과도 깊은 우정을 나누고 있어 그녀를 배신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두 사람이 빨리 결혼하기만을 바랐다. 그래야 사랑을 포기할 명분이 생기는 거니까. 그러나 20대 중반에 약혼식을 치룬 두 사람은 결혼 소식은 들려오지 않았다. 그 사이, 진원과 서연은 실수로 하룻밤을 보내고 아이가 생긴다. 차마 아이를 포기할 수 없는 상황에서 서연은 진원에게 도망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