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 키워드 : 집착남, 계략남, 여주한정다정남, 능글남, 츤데레남, 뇌섹남, 속물녀, 깨발랄녀 뻔뻔녀, 의욕만만녀, 착각계, 능글녀, 애교녀, 털털녀, 햇살녀, 엉뚱녀, 다정녀, 쾌활발랄녀, 로맨스판타지, 개그물, 책빙의, 원작파괴, 빙의물, 로코물, 죄책감에 시달리는 남주 불면증 남주, 본의 아니게 치료제가 된 여주, 베스트셀러작가가 되고 싶은 여주, 본의 아니게 남주를 너무 잘 재워 버린 여주, 어떻게든 살고 싶은 여주
원작에는 나오지 않는 엑스트라 영애,
아델리아 블레이스에 빙의했다.
지독한 불면증 탓에
미치광이 대공이라 불리는 남주는
성녀인 여주에게 구원받을 운명이었다.
나와는 상관없는 이야기니
나는 그저 책이나 출간하며 살 생각이었는데.
남주가 찾아왔다.
하필이면 그를 소재로 출간한 내 책을 들고서.
혼신의 변명을 하다못해 결백을 증명하러 책까지 읽었는데…….
“설마 지금 자는 거야……요?”
남주가 잠들어 버렸다.
***
“당신을 구원하는 건 내가 아니에요, 카인.”
“그 입.”
“당신은 나보다 훨씬 자애롭고 다정한 여인을 만나 구원……!”
“그 입 다물어, 리아.”
언제나 여유롭게 움직이던 그의 입꼬리가 비틀리며 올라갔다.
“좋아, 그럼 이렇게 하지. 이 방을 나서는 순간,
나는 네가 말한 너보다 자애롭고 다정하다는 그 여자를 죽이겠어.”
“……뭐, 뭐라고요?”
“몇 명이든, 몇십 명이든 얼마든지 데려와.”
“…….”
“그 여인들은 모두 이 세상 사람이 아닐 테니.”
나는 제 입으로 소설의 여주인공을 죽이겠다 말하는 남주를 보며 경악했다.
“날 구원하는 건 결국 네가 될 거야, 리아.”
아무래도 원작을 단단히 비틀어 버린 것 같다.
▶잠깐 맛보기
“최근 아르엔에 출간된 책 중 재미있는 책이 있던데, 혹 영애께서도 그 책에 대해 알고 계십니까?”
“거기에 대해서는 저는 잘…….”
“의외군요. ‘미치광이 대공’에 관한 책이라 영애께서도 관심을 가지실 줄 알았는데 말입니다.”
“미치광이 대공이 나를 사랑한다. 정녕 영애께서는 모르시는 책입니까?”
“저, 저는 그런 책은 잘 모르…….”
“영애.”
“나는 거짓말하는 걸 좋아하지 않습니다. 영애께서 진정으로 저를 알고 계신다면 이 말의 뜻이 무엇인지도 아실 거라 믿습니다.”
***
분명 이 소설을 모두 본 나는 그가 나쁜 사람이 아니란 걸 알고 있는데,
분명 알고 있었는데……!
“제가 썼습니다.”
“…….”
“제가 쓴 거 맞아요. 제가 밀리언이에요.”
자고로 길고 오랜 수명은 모두 눈치에서 시작되는 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