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나한테 당신을 경멸해달란 말을 하는 겁니까?” “…….” “처음 보네요. 사랑받느니 차라리 경멸을 받겠다는 사람은.” “그러면 안 되나요?” “견딜 자신은 있습니까, 내 경멸의 방식.”
사하진의 큰 손이 은우의 턱을 그러쥔다. 순식간에, 입술이 닿을 듯 가까워진다.
“이게 내 방식입니다.”
일도, 사랑도 번아웃 된 은우는 계약직, 비연애 인생을 꿈꾼다. 아나운서 계의 아이돌, 최연소로 데뷔한 XBS 엘리트 사하진이 진행하는 시사교양 프로그램에 계약직 작가로 들어가게 된 은우. 우연히 사하진을 구해준 뒤부터 냉정하고 오만한 그와 사사건건 부딪친다. 하나부터 열까지 맞는 게 하나도 없는데, 구남친 앞에선 왜 도와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