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내가 당신을 마음대로 사랑해도 되겠느냐고 묻는 거예요.
기록적인 폭설이 쏟아졌던 엄마의 발인 날, 하경에게 날라 온 문자 한통.
[여덟 시에 스톡홀름 베이커리 정문에서 기다리시면 됩니다. 회색 차에 차 번호는 5598입니다.]
문자를 잘못 보낸 사람은 다름 아닌 대영그룹 부회장 차승윤.
[저에게 문자가 잘못 도착했어요. 번호 확인해서 다시 문자 보내시는 게 좋겠습니다. 스톡홀름 베이커리 빵은 맛있을 것 같습니다.]
하경은 그 사실은 까맣게 모른 채 눈 속에서 길이 엇갈려 고생 할 것을 걱정해 답장을 보내준다.
[덕택에 추운 곳에서 손님을 기다리게 하지 않고 바로 만났습니다. 감사합니다. 스톡홀름 베이커리 빵은 맛있습니다. 사 드리고 싶군요.]
잘못 온 문자 한통으로 시작된 승윤과 하경, 그리고 정후와의 인연.
차승윤은 왜 결혼하지 않은 채로 아이를 낳았을까? 왜 평창동 본가에는 차승윤의 아버지, 회장 부부는 얼씬도 하지 못하게 된 것일까? 왜 정후는 고용인을 바꿔 달라고 그렇게나 손쉽게 말해버리는 것일까?
의문들에 하나하나 답을 내가면서 하경은 외로운 부자에게 스며들어 간다.
느리고 천천히, 상냥하고 다정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