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왕이 될 운명을 지닌 사람의 앞날을 볼 수 있는 ‘용의 아이’ 유서하.
궐 안의 금지된 후원, 그중에서도 가장 후미지고 비밀스러운 곳에 감금된 채 서하는 임금의 명령으로 왕자들의 운명을 보게 되고.
결국 되돌릴 수 없는 선택을 하게 된다.
「용의 아이는 의왕(이명)을 그리고 있으니, 무신(이우)을 죽이시길 바라옵니다.」
하루아침에 아버지인 문조대왕을 시해한 대역죄인의 누명을 쓰게 된 우.
그를 살리기 위해, 서하는 명의 곁을 지키기로 맹세한다.
*
서하를 잡은 명의 손에는 오히려 더욱 힘이 들어갔다.
“고맙다, 서하야. 고마워. 내 아우를 살려주어 참으로 고맙다. 걱정하지 마라. 내 우가 살아 있다는 건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을 것이다. 너만 내 옆에 있어 준다면.”
*
왕위에 오른 명의 감시를 피해 도망다니기를 10년.
행궁에서 우와 서하는 오랜 헤어짐 끝에 재회하게 되고.
“대…… 군.”
“그리 애달프게 만지지 말거라.”
“…….”
“그리 애달프게 부르지도 마.”
자꾸만 부옇게 흐려지려는 시야를 감추며 서둘러 손을 빼려는데, 우가 오히려 저릿해질 정도로 더 힘주어 잡더니 저항할 틈도 주지 않고 휙 끌어당겼다.
“너를 잊기 위해 미친 듯이 발버둥 쳤던 내 지난 10년을…이렇게 한 번에 무너뜨리지 말란 말이다.”
*
이제껏 죽은 듯이 살아왔던 우는 자신 때문에 희생한 서하와 모두를 위해, 지난날의 누명을 벗고 당당히 궐에 입성하기로 결심한다.
그리고 명은 10년 만에 제 발로 나타난 우에게 무엇도 빼앗기지 않으려 발버둥을 치게 되는데….
서로를 지키기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려는 서하와 우.
그들의 애달프고 운명 같은 사랑이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