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죽도록 사랑했다.
하랑 그룹의 철천지원수, 강하 그룹 장남 강재하를.
“내 눈에 흙이 들어와도 도둑놈 딸은 절대 못 받아들인다.”
모진 말이 날카로운 비수가 되어 날아와 유경의 가슴을 갈갈이 찢고 헤집어도 그를 떠나고 싶지 않았다.
마지막 그 한 마디만 아니었다면…….
숨 쉬는 공기보다도 더 사랑하는 그를 떠나기 위해 유경은 독하고 나쁜 년이 되기로 했다.
“헤어져요. 처음부터 몰랐던 사람처럼 살아. 당신은 당신 방식대로, 나는 내 방식대로. 지나고 보니 사랑이 아니었어. 지독한 집안의 반대에 대한 오기고 반항이었을 뿐이야.”
“말이 돼? 너는 나 없이 살 수 있어?”
“충분히.”
행복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사랑, 그쯤은 아무것도 아닌 거라고 코웃음 쳤다.
최악을 피하기 위한 차악, 정략결혼이라는 무리수까지 두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