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본 도서는 가상 시대를 배경으로 한 퓨전 사극물입니다. 도서 이용에 참고 바랍니다.
파혼 후에도 연서가 끊이지 않는 나여국 최연소 대장군 강위호.
결국 무예 스승을 핑계로 희연국으로 도망친다.
하지만 희연국의 서인 공주가 위호를 보곤 눈을 반짝이는데.
“저는 제가 먼저 마음이 가는 여인이 더 좋습니다.”
위호는 이쯤에서 서인 공주가 단념해 주길 바랐다.
“저는 제 방식대로 하겠습니다.”
젠장. 올곧은 눈으로 솔직하게 제 맘을 털어놓는 공주의 모습이 영 불안하다.
아니나 다를까 희연국의 황제가 청과 같은 명을 내리는데.
“서인 공주가 선대 황후 마마께 참배 갈 예정이네. 유람처럼 홀로 다녀오고 싶다고 하니 강 장군이 서인 공주의 호위무사로 함께 해주면 좋겠네만.”
신분을 감추고자 부인, 서방 하며 부부로 위장하는 것도 곤욕스러운데, 얄궂게도 묵는 곳마다 남은 방이 하나뿐이란다.
“제가 서방님을 잡아먹을까 걱정되어 그러십니까?”
서인 공주의 당돌한 말에 기가 차 멍하니 바라보았다.
저 작은 머리에 도대체 무슨 생각이 들어앉은 것인가.
“걱정하지 마십시오. 오늘은 아니 잡아먹을 것이니.”
생김새만 은방울꽃이 아니라 독을 품은 것까지 딱 은방울꽃이구나.
위험하다, 강위호.
***
“싫으십니까?”
위호가 서인의 팔을 잡아 내리며 가까스로 입술을 떼어냈다. 조금 멀어진 서인의 체온이 아쉬운지 아랫도리의 뻐근함은 더 강해졌다.
“마지막입니다. 더는 청을 올리지 않겠습니다.”
서인 공주의 성미에 마지막이라면 정말 마지막일 터였다. 빈말을 내뱉을 성정이 아니었다. 저 물음에 답하지 않고 가만히 있으면 끝날 일이었다.
“알겠습니다. 마음 없이 교접할 수 없다는 다짐, 잘 알았… 읍.”
머리는 이해했으나 몸이 뜻을 거슬렀다. 위호는 순순히 한발 물러나려는 서인 공주를 그대로 낚아챘다. 잠자코 있는 제 열기에 기름을 부어놓고 담백하게 돌아서는 서인 공주에게 불꽃이 인 순간이었다.